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들에서 제 포트폴리오의 비중 조절이나 파이어족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을 나눠봤었는데요. 오늘은 드디어 많은 분이 기다리셨을 법한, 그리고 미국 주식 투자의 '근본'이라고 불리는 S&P500 ETF에 대해 아주 낱낱이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사실 고백할 게 하나 있어요. 제가 지금 전체 투자 자산의 약 41% 정도를 S&P500 지수 추종 상품에 담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참... 웃긴 상황입니다. 이전에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소개할 때 말씀드렸던 적립식 매수와는 별개로, 예전에 주식을 잘 모를 때부터 "일단 에스앤피는 사야지!" 하면서 모아 온 것들이 지금은 제 자산의 가장 큰 형님 노릇을 하고 있어요ㅋㅋㅋ 주식을 잘 몰랐을 때의 무지함이 뜻밖의 수익으로 돌아온 셈이죠.
그런데 더 웃긴 건 제 계좌를 열어보면 아주 가관입니다. 미국 직투용인 IVV, SPY, SPYM은 물론이고 국내 상장된 SOL, RISE, KODEX 까지 거의 모든 자산운용사의 S&P500 상품을 '골고루' 다 가지고 있거든요. 이게 왜 이렇게 됐냐면요, 살 때마다 "어? 이번엔 여기가 수수료가 더 싸네?", "여기는 분배금을 월배당으로 주네?" 하면서 하나둘 담다 보니 어느새 계좌가 S&P500 백화점이 되어버렸습니다ㅋㅋㅋ
게다가 저는 증권사도 3개나 쓰고 있어요. 한국투자증권에 제일 비중이 높고, 키움증권으로 미국 주식 조금, KB증권으로는 퇴직연금 DC형을 굴리고 있거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종목명은 너무 많고 계좌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제가 전체 자산 중에 정확히 몇 퍼센트를 S&P500에 투자하고 있는지 한눈에 확인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여러분은 제발... 저처럼 투자하시지 마세요. ㅎㅎㅎ 그래서 오늘은 제가 스스로 계좌를 정리하고 종목을 통일하고 싶어서라도, 국내외 S&P500 ETF를 시총, 수수료, 괴리율 기준으로 완벽하게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S&P500 ETF, 선택할 때 꼭 봐야 할 세 가지 지표
자, 이제 본격적으로 비교하기 전에 우리가 어떤 지표를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 정리해 볼게요. 솔직히 여러 유투브들도 보고, 포스팅도 많이 봤었는데, 제 생각에는 아래 세 가지를 모두 봐야 할 것 같아요.
- 첫째, 시가총액과 거래량입니다. 어차피 지수를 따라가는 거라 주가 흐름은 비슷하겠지만,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량이 많아야 내가 사고 싶을 때 사고 팔고 싶을 때 즉시 팔 수 있습니다. 덩치가 작은 ETF는 내가 원하는 가격에 체결이 안 되는 '슬리피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 둘째, 실질 수수료(보수)입니다. 자산운용사들이 광고하는 표면적인 수수료 외에도 '기타 비용'을 포함한 실질 보수를 확인해야 합니다. 0.01% 차이가 뭐 별거냐 싶겠지만, 우리처럼 10년, 20년 장기 투자하는 사람들한테는 이게 나중에 몇백, 몇천만 원 차이를 만듭니다. 이왕이면 싼 게 최고죠! (사실 뭐.. 수수료는 자산운용사가 바꾸기도 합니다.. 시점에 따라 다르지만 이왕이면 사려고 비교할 때에는 싼 게 낫죠..?)
- 셋째, 지수와의 괴리율입니다. ETF는 지수를 추종하지만, 매수/매도 세력의 힘겨루기나 운용사의 실력에 따라 실제 지수 가격과 차이가 날 수 있어요. 가끔 괴리율이 5~10%씩 벌어지는 상품은 신뢰도가 뚝 떨어집니다. 꾸준히 지수를 잘 복제하고 있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국내 상장 미국 S&P500 ETF 완벽 비교
먼저 우리가 ISA 계좌나 연금저축펀드에서 가장 많이 담는 국내 상장 상품들입니다. 최근 자산운용사들끼리 수수료 인하 경쟁이 붙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주 행복한 상황인데요. 주요 상품들을 표로 정리해 봤습니다.
| 종목명 (운용사) | 시가총액 (원) | 총보수 (연) | 최대/최소 괴리율 |
|---|---|---|---|
| TIGER 미국S&P500 (미래) | 약 4조 5,000억 | 0.11% | -0.12% ~ 0.15% |
| ACE 미국S&P500 (한투) | 약 1조 2,000억 | 0.09% | -0.10% ~ 0.18% |
| KODEX 미국S&P500 (삼성) | 약 8,000억 | 0.11% | -0.20% ~ 0.25% |
| SOL 미국S&P500 (신한) | 약 6,000억 | 0.19% | -0.15% ~ 0.14% |
| RISE 미국S&P500 (KB) | 약 4,500억 | 0.11% | -0.11% ~ 0.12% |
보시면 아시겠지만, 덩치는 TIGER가 압도적입니다. 거래량이 중요하신 분들에겐 TIGER가 정답이겠죠. 반면 KB자산운용의 RISE(전 KBSTAR)는 예전에는 수수료를 공격적으로 낮춰서 장기 적립식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었는데 최근엔 비슷하네요. 저는 현재 KODEX 비중이 제일 높아서 고민이긴 한데.. 이렇게 표로 정리해 보니 의미있게 수수료 차이가 나진 않아서 KODEX로 몰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SOL은 저거 투자할 때 수수료 정말 저렴하더니만 그새 올랐네요. 아휴 이래서 주기적으로 보셔야 합니다. 수수료 때문에 매도하고 매수할 필요는 없어요. 왜냐면 매도/매수 수수료도 또 있잖아요.. 저는 정신이 없어서 굳이 하려는 거고, 여러분들은 굳이 투자하고 계시던걸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이 포스팅을 5월이나 6월에 보신다면, ETF 수수료 비교를 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ETF Check 페이지 참고하셔도 돼요.
미국 상장 원조 S&P500 ETF 비교 (SPY, IVV, VOO, SPYM)
다음은 달러로 직접 사는 미국 직투 상품들입니다. 전 세계 자본이 몰리는 시장인 만큼 규모 자체가 국내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죠.
| 종목명 (운용사) | 특징 | 수수료 (연) | 운용 규모 |
|---|---|---|---|
| SPY (State Street) | 가장 오래된 원조, 압도적 거래량 | 0.09% | 세계 1위 |
| IVV (iShares) | 블랙록 운용, 낮은 수수료 | 0.03% | 세계 2위 |
| VOO (Vanguard) | 뱅가드 운용, 장투족의 최애 | 0.03% | 세계 3위 |
| SPYM (이전 SPLG) | 저가형 SPY, 적립식에 유리 | 0.02% | SPY랑 동일 운용사 |
미국 직투를 하신다면 단기 트레이딩을 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거래량이 깡패인 SPY를, 저처럼 10년 이상 묻어두실 분들은 수수료가 저렴한 IVV나 VOO를 추천합니다. 특히 SPLG(예전 SPYM과 유사한 포지션)는 한 주당 가격이 낮아서 저처럼 소액으로 꾸준히 모으고 싶은 분들께 아주 적합한 대안이 됩니다.
복잡한 계좌는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정리를 하고 보니 제 계좌가 얼마나 난장판이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ㅋㅋㅋ 국내 상품은 수수료와 월배당 여부를 따져서 한두 종목으로 압축하고, 미국 직투용은 절세 혜택과 수수료를 고려해서 VOO나 SPLG 정도로 통일하는 작업을 이번 달 리밸런싱 때 꼭 진행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저처럼 "좋다니까 이것저것" 다 담고 계시지는 않나요? 투자는 단순할수록 오래 할 수 있고, 명확할수록 확신이 생깁니다. 오늘 정리해 드린 시총, 수수료, 괴리율 지표를 참고하셔서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을 맡길 최고의 'S&P500 파트너'를 찾아보시길 바랄게요. 우리 모두 복잡한 건 덜어내고, 수익률은 더해가는 똑똑한 투자자가 되어봅시다!
오늘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리구요! 제가 30개가 넘는 종목을 투자 중이거든요..? 그걸 정리하면서 느낀 점들도 앞으로 천천히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성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