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만 원씩 3년간 ISA 계좌에 적립하면 1,800만 원이라는 목돈이 만들어집니다. 처음엔 이 금액이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막상 배당금까지 통장에 들어오는 걸 보니 생각보다 꽤 쏠쏠할 겁니다. 요즘처럼 주가 변동성이 클 때 배당주는 단순히 수익률만 보는 투자가 아니라 매달 현금 흐름을 경험할 수 있는 투자라는 점에서 안정감을 줍니다. 오늘은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ISA 계좌로 배당주 투자 시작하기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국내 주식, ETF, 채권 등을 한 계좌에서 운용하면서 세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절세 계좌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3년 이상 유지 시 최대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죠.
초년생이 월 50만 원씩 넣는다고 가정하면 1년에 600만 원, 3년이면 1,800만 원이 쌓입니다. 이 돈을 배당주로 운용하면 매달 조금씩 배당금이 들어오면서 재투자 효과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저도 실제로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을 섞어서 배당주 투자를 하고 있는데, 가끔 예수금이 늘어난 걸 보면 계좌 수익이 마이너스여도 기분이 좀 나아지더라고요.
배당주의 가장 큰 장점은 주가가 빠질 때도 버틸 힘을 준다는 겁니다. 성장주는 주가가 떨어지면 손절 고민이 먼저 드는데, 배당주는 정기적으로 배당금이 들어오니까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적입니다. 특히 주식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고 안정적인 성향을 가지고 계신다면, 소액부터 배당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배당 수익률 4~6%대 포트폴리오 구성법
배당 수익률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리스크 허용 범위입니다. 안정형이라면 4~5% 수익률로 보수적으로 구성하고, 공격형이라면 6% 이상으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보수적인 포트폴리오(4~5% 수익률)는 다음과 같이 구성할 수 있습니다.
- 국내 고배당주 ETF (예: KODEX 배당성장 등)
- 국내 회사채 만기매칭형 ETF (예: 26-5, 27-3 등 연도와 월이 표기된 ETF)
-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ETF
-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
여기서 만기매칭형 ETF란 운용사가 미리 선별한 회사채를 담아서 특정 만기 이전에 전부 현금화되도록 설계한 상품입니다. 이름에 25-11, 26-5처럼 연도와 월이 적혀 있어서 만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이런 ETF는 개별 회사채를 고르는 번거로움 없이 월 배당까지 받을 수 있어서 초보자들에게 적합합니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6% 이상 수익률을 원한다면 국내 은행 고배당주, 미국 하이일드 채권 ETF, 국내 리츠 ETF를 섞어볼 수 있습니다. 하이일드 채권은 고수익 채권을 뜻하는데, 투자등급보다 위험도가 높지만 그만큼 수익률도 높습니다. 미국은 이 시장이 충분히 크기 때문에 ETF로 분산 투자하면 위험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저도 배당주를 하면서 한 가지 배운 게 있는데요, 배당금은 증권사 수익률 계산에 안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 계좌가 마이너스처럼 보일 때도 있었는데, 실제로는 배당금까지 합치면 플러스였던 적이 많았어요. 최근에 한국투자증권 앱에 배당 내역만 따로 볼 수 있는 탭이 생겼더라고요. 저는 그걸로 매월 어떤 종목에서 얼마가 들어오는지 체크하고 있습니다.
리밸런싱과 배당금 재투자 전략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이제 관리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리밸런싱입니다. 리밸런싱이란 자산 비중을 원래 설정한 비율로 되돌리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주식 50%, 채권 50%로 시작했는데 주식이 올라서 60%가 됐다면, 주식 일부를 팔아 채권을 사서 다시 50:50으로 맞추는 겁니다.
리밸런싱 주기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1년에 1회가 가장 효율적입니다(출처: 한국금융연구원). 더 자주 한다고 해서 성과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거래 비용만 늘어납니다. 그래서 본인의 생일처럼 기억하기 쉬운 날짜를 정해서 1년에 한 번만 점검하면 됩니다.
배당금 재투자는 선택의 영역입니다. 배당금을 현금으로 받아서 생활비로 쓸 수도 있고, 다시 배당주에 재투자해서 복리 효과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부는 재투자하고 일부는 현금으로 빼서 쓰는 중간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배당 수익률 9%대 포트폴리오를 만들려면 고배당주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여기에 미국 채권 ETF, 리츠, 커버드콜 ETF까지 섞어야 가능합니다. 커버드콜 ETF는 옵션 전략을 활용해서 프리미엄 수익을 배당 형태로 지급하는 상품인데, 수익률이 높은 대신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배당주 투자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는 투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매달 들어오는 배당금을 경험하면서 투자금이 천천히 커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습니다. 제가 만원 단위 배당금을 받을 때도 신났는데, 이게 수십만 원 단위로 커지면 부업 하나 돌리는 느낌이 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좀 많이 멀었지만요..
초년생이 ISA 계좌로 3년간 1,800만 원을 모으고, 이걸 다시 3년간 굴려서 총 8천만 원에서 1억 원 정도의 배당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면 월 80만 원 이상의 배당금도 가능합니다. 이 정도면 예전에 상업용 오피스텔 하나 돌리던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꾸준히 적립하고 재투자하는 습관만 들이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입니다.
배당주 투자를 처음 시작한다면 소액으로 경험부터 해보시길 권합니다. ISA 계좌에 270만 원만 넣고 8% 배당 포트로 운용하면 매달 치킨 한 마리 값 정도가 나옵니다. 월급날이 아닌 배당받는 날을 '치킨 데이'로 정하고 1년간 경험해 보시면, 배당주가 어떤 투자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시작했고, 지금은 매달 배당 내역 확인하는 게 소소한 재미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