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뉴스만 틀면 나오는 환율 이야기, 다들 남 일 같지 않으시죠? 저번 포스팅에서 제가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서 비중을 공격적으로 바꿨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사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결단 중 하나가 바로 환헤지(H) 상품을 환노출형으로 대거 변경한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멀쩡히 잘 들고 있던 환헤지 상품을 버리고, 변동성이 큰 환노출로 갈아탔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솔직히 저도 사람인지라 환율이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심장이 쫄깃해지기도 하는데요ㅋㅋㅋㅋㅋ 오늘은 제가 여행지에서 겪은 충격적인 경험부터, 뉴노멀 시대에 우리가 왜 환노출을 고민해야 하는지 아주 깊고 길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여행지에서 느낀 '원화 가치'의 씁쓸한 현실
사실 제가 환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 건 작년에 다녀온 유럽 여행 때문이었어요. 제가 예전 2018년도에 유럽에 갔을 때는 1유로가 1,200원대, 비싸야 1,300원대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다시 가보니 물가도 물가지만 환율이... 정말 말도 안 되게 올라 있더라고요. 지금은 1,700원대를 넘어서 더 치솟고 있는 상황이죠. 밥 한 끼 먹으려고 결제할 때마다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원화를 보며 "아,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정말 많이 떨어졌구나"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반도체니 자동차니 산업도 잘 돌아간다는데, 왜 원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는 걸까요? 그 고민을 안고 귀국했는데 얼마 전 환율이 1,500원을 넘어가는 걸 보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환율이 오르는 게 상수가 된 뉴노멀 시대구나"라고 말이죠. 특히 지난달에 터진 이란-미국 전쟁 리스크와 제가 포스팅했던 블랙록 사모신용펀드 위기론까지 겹치면서, 경제 위기가 올 때마다 달러 가치가 폭등하는 걸 지켜보니 더 이상 '환헤지'로 리스크를 헷지 한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 아시죠? 조금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주식 비중을 30%에서 45%로 올린 접니다ㅎㅎ 약간 불나방느낌으로..
그래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보유하고 있던 금 ETF와 채권 ETF들을 환헤지형에서 환노출형으로 싹 바꿨어요. 그런데 참 웃픈 건 뭔지 아세요? 제가 바꾸고 나서 2주 정도 지나니까 환율이 1,400원대로 슥 떨어지더라고요. ㅋㅋㅋㅋ 역시 환율의 신은 저를 도와주지 않는 건가 싶어 씁쓸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엊그제 다시 1,500원대로 복귀했습니다. 이렇게 환율을 정확히 맞추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장기적인 흐름은 결국 우상향 할 거라는 제 믿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원달러 환율 결정 메커니즘
그럼 여기서 궁금증이 생기실 거예요. "왜 자꾸 환율이 오르는 거야?" 혹은 "원화 가치는 왜 떨어지는 거야?" 하는 것들이죠. 저 같은 초보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환율이 결정되는 구조를 아주 간단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환율은 쉽게 말해 각 나라들의 돈의 힘겨루기입니다.
| 구분 | 상황 | 환율의 움직임 |
|---|---|---|
| 금리 차이 |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을 때 | 달러 수요 증가 → 환율 상승 ↑ |
| 안전자산 선호 | 전쟁, 금융 위기 발생 시 | 달러로 돈이 몰림 → 환율 급등 ↑↑ |
| 경상 수지 | 수출이 잘 되어 달러를 많이 벌 때 | 달러 공급 증가 → 환율 하락 ↓ |
| 산업 주도권 | 미국 빅테크(AI 등)가 주도할 때 | 미국 기업 투자 증가 → 환율 상승 ↑ |
요즘 상황을 대입해 볼까요? 지금은 AI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엔비디아 같은 미국 빅테크들이 앞장서고 있죠. 우리나라도 반도체나 전력 파츠를 공급하면서 열심히 방어하고는 있지만, 결국 가장 돈이 많이 모이는 '고부가가치 AI 핵심 기술'은 미국이 꽉 잡고 있습니다. 산업의 중심축이 미국으로 쏠려 있으니, 전 세계 자본이 달러로 몰리는 건 슬프지만 당연한 결과일지도 몰라요. 산업 발전의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우리나라는 열심히 따라가는 입장이고, 그 과정에서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는 거죠.
환노출을 택한 진짜 이유: 최고의 보험은 '달러'
제가 환노출을 택한 건 단순히 환차익을 노린 것만이 아닙니다. 더 큰 이유는 바로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위해서에요.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리스크 관리라고 말씀드렸죠? 전 세계적인 위기가 닥치면 주식도 떨어지고 채권도 힘을 못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거의 유일하게 미친 듯이 솟구치는 자산이 바로 '달러'입니다.
만약 제가 환헤지(H) 상품만 들고 있다면, 위기 상황에서 주가가 빠지는 고통을 그대로 다 받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환노출 상품을 들고 있다면? 주가는 조금 빠져도 환율이 올라주면서 제 전체 계좌의 하락 폭을 엄청나게 상쇄해 줍니다. 이게 바로 제가 환헤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환노출로 갈아탄 진짜 이유입니다. 심지어 저는 얼마 전에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까지 추가로 매수했어요. 물론 이것도 사고 나서 환율이 좀 떨어지는 바람에 현재는 마이너스이긴 합니다만... ㅋㅋㅋㅋ 장기적으로는 이 달러 자산들이 제 성을 지켜주는 든든한 해자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드라마틱하게 꺾이기보다는 완만하게 우상향하는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기술 패권을 미국이 쥐고 있는 한,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끊이지 않는 한 달러의 위상은 굳건할 테니까요. 여러분도 "환율이 너무 올랐어"라고 걱정만 하기보다는, 내 포트폴리오에 달러라는 보험을 얼마나 들고 있는지 한 번쯤 점검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저처럼 ISA 계좌나 연금저축펀드에서 국내 상장 해외 ETF를 거래하시는 분들은 환노출형(종목명 뒤에 'H'가 없는 것)을 적절히 섞어보세요. 시장이 흔들릴 때 왜 달러가 효자 노릇을 하는지 몸소 느끼시게 될 겁니다. 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대응이라는 말, 이번 환율 변동을 겪으며 다시 한번 가슴에 새깁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제가 이번에 새로 산 외화 RP가 어떻게 됐는지(?)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성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