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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상법 개정안 통과 (자사주 소각, 수혜주, ETF)

by Ecoecomon 2026. 3. 14.

저는 국내 배당주에 일부 투자하고 있는데요, 2월 26일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제 포트폴리오가 잠깐이지만 급등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때 "드디어 한국 증시도 변하는구나" 싶었죠. 하지만 예외 조항이 생각보다 많아서, 지금은 주주총회 일정을 하나하나 체크하며 지켜보는 중입니다. 이번 개정안은 자사주 72조 원을 소각 대상에 올렸고, 1년 안에 소각하지 않으면 매년 주주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여기서 자사주란 기업이 자기 회사 주식을 다시 사들인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동안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쌓아두기만 했던 이 주식들이 이제는 소각되거나 주주에게 돌려져야 하는 구조로 바뀐 겁니다.

 

주가 그래프

자사주 소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자사주 소각이 왜 주주에게 유리한지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제가 직접 계산해 보니 이게 생각보다 강력한 장치더라고요. 총 주식수가 100개인 A기업과 B기업이 있다고 가정해 볼까요? 둘 다 자사주를 20개 매입했는데, B기업만 이걸 소각했습니다. 그러면 B기업의 총 주식수는 80개로 줄어들죠. 기업 가치가 같다면 주식 한 개당 가치는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하나 나오는데요, 바로 EPS(주당순이익)입니다. EPS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총 주식수로 나눈 값인데, 주식수가 줄면 이 수치가 자동으로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순이익이 100억 원인 기업이 주식 100개를 발행했다면 EPS는 1억 원이지만, 소각으로 주식이 80개가 되면 EPS는 1.25억 원으로 뛰죠. 주주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안 해도 내 지분 가치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미국 시장을 보면 이게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습니다. S&P 500 기업들이 매년 자사주 매입에 쓰는 돈이 1조 달러를 넘는데요, 이 중 상당수가 소각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자사주 소각을 가장 많이 한 기업은 애플로 무려 7,100억 달러, 우리 돈 약 1,000조 원이 넘습니다(출처: Bloomberg). 워런 버핏이 애플을 그토록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죠. 애플은 매년 수백조 원어치 주식을 소각하면서 버핏의 지분 가치를 자동으로 키워줬고, 2016년 20달러 하던 주가가 10년 만에 250달러를 넘었습니다.

제 경험상 한국에서는 자사주를 사놓고 소각하지 않는 기업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심지어 대주주가 이걸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쓰거나 우호 세력에게 넘기는 경우도 있었죠. 소액 주주 입장에서는 회사 돈만 쓰이고 혜택은 전혀 없었던 겁니다. 이번 3차 상법 개정안은 바로 그 고리를 끊는 시도입니다. 사면 1년 안에 소각해야 하고, 예외를 두려면 주주총회에서 매년 승인받아야 합니다.

대신증권이 최근 1,535만 주 소각을 발표했을 때 주가가 수직으로 올랐던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자사주 비중이 무려 25.1%나 됐던 대신증권은 6분기에 걸쳐 분할 소각하겠다고 밝혔는데,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 주주환원 의지를 공식화한 거죠. 신영증권은 자사주 비중이 51.2%로 국내 최고 수준인데, 배당률도 6~7%에 달합니다. 소각 기대감과 배당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실제 수혜가 예상되는 섹터와 종목

그렇다면 어떤 섹터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까요? 제가 전체 2,600여 개 코스피·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자사주 비중을 분석해 봤는데, 지주사가 30조 원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주 20조 원, 보험사 15조 원, 증권사 11조 원 순이었습니다. 이 네 개 섹터에서만 총 76조 원이 잠겨 있었던 거죠. 법이 바뀌면 이 돈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주사 중에서는 LS가 눈에 띕니다. 자사주 비중이 13.9%이고 이미 1,700억 원 규모 소각을 발표했죠. 전력 인프라 산업이 성장 국면에 있어서 미래 전망도 좋습니다. 한화는 자사주 비중 7.5%에 시가총액 9조 원으로 규모가 큰 편인데, 방산과 금융이라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췄습니다. 방산은 글로벌 수요 증가 국면이고 금융은 꾸준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죠.

보험사는 현금 창출 능력이 세 분야 중 가장 강합니다. DB손해보험은 자사주 비중 15.2%에 이미 8,000억 원 규모로 388만 주를 소각했고요,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에 높은 수익성까지 갖춘 기업입니다. 여기서 PBR이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인데, 이 수치가 낮을수록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생명은 자사주 비중 10.2%에 시가총액이 40조 원으로 오늘 소개하는 기업 중 가장 크죠. 특히 삼성전자 지분 8.4%, 약 90조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어서 이 지분 매각 시나리오까지 겹치면 주주환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별 종목 선택이 부담스럽다면 ETF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타이거 지주회사 ETF는 두산, 현대, SK, LG, LS, 하나 등 31개 지주사를 담고 있고, 코덱스 증권 ETF는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15개 증권사를 포함합니다. 코덱스 보험 ETF는 삼성생명, DB손해보험 등 13개 보험사를 담고 있죠. 한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상법 개정이라는 흐름 자체에 올라타고 싶다면 이런 ETF들을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출처: 한국거래소).

제가 관심 있게 보는 종목은 태광산업입니다. 자사주 비중이 24.2%이고 부채비율은 16.5%로 매우 낮으며, 현금성 자산이 1조 원을 넘습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안정적인 수준인데요, ROE란 기업이 주주 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빚은 거의 없는데 현금이 넘쳐나는 구조라서 자사주 소각 교과서 같은 기업이죠. 다만 화학 업황이 좋지 않아 실적 모멘텀이 약하고 거래량도 적어서, 자사주 소각 외에 뚜렷한 촉매제가 부족하다는 점은 리스크입니다.

저는 지금 주요 기업들의 주총 일정을 체크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KT&G,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이미 소각을 발표했지만, 아직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이 주총에서 어떤 안건을 내놓을지가 관건이죠.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기대감으로 선반영 되는 경향이 있어서, 소각 발표 전에 미리 매수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예외 조항이 많고 시행 초기라 페널티가 제대로 집행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이번 개정안이 제대로 정착되려면 의무를 지키지 않았을 때 확실한 패널티가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이 한 번에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한국에서 나온 정책들이 처음엔 거창하게 시작했다가 집행 단계에서 흐지부지된 경우가 많았죠. 이번에는 달라지길 바랍니다. 지금은 2025년 3월,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시점입니다. 6월부터는 시행령 정비가 진행되고, 1년 후에는 신규 자사주 실제 소각이 시작되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니라 코리아 프리미엄을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올지, 저도 기대하며 지켜보겠습니다.


참고: https://youtube.com/watch?v=0RH4hcq6O5U&si=MS-iNPKmuqamvz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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