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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올웨더 포트폴리오 투자기(선택 이유, 리밸런싱, 비중 변화)

by Ecoecomon 2026. 4. 21.

 

안녕하세요. 지난번 포스팅에서 제 한 달 월급이 주식 계좌에서 녹아내렸던 처참한 흑역사를 들려드렸었죠. -95%라는 숫자를 보고 나면 사실 웬만한 하락장에는 맷집이 생길 법도 한데, 그래도 소중한 내 돈이 깎이는 걸 지켜보는 건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그 절망적인 상황을 지나 제가 어떻게 '올웨더 포트폴리오'라는 투자 전략에 정착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고민과 비중 변화에 대해 아주 길고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투자라는 게 정답이 없어서 더 어려운 건데, 제 경험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수많은 전략 중 왜 '올웨더(All Weather)'였을까?

주식으로 큰 실패를 맛본 뒤에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공부'였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 만든 투자법이 많더라고요. 영구 포트폴리오도 있고, 부동산 비중을 섞은 자산 배분도 있고... 그런데 그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제가 선택한 건 '올웨더 포트폴리오'였습니다. 이름부터가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어떤 날씨, 즉 어떤 경제 상황이 닥쳐도 견뎌낼 수 있다는 그 의미가 제게는 너무나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올웨더의 가장 큰 매력은 '밸런스'에 있어요. 주식, 장기채, 단기채, 금, 원자재... 이 자산들은 서로 친한 듯하면서도 사이가 안 좋아요. 주식이 떨어질 때 채권이 방어해주고, 물가가 미친 듯이 오를 땐 원자재와 금이 힘을 써주죠. 이렇게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보니, 경제 위기나 갑작스러운 사건이 터져도 계좌가 통째로 박살 나는 일은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사계절이 뚜렷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경제의 사계절을 모두 대비한다는 이 철학이 저한텐 참 맘에 들었습니다.

물론 그냥 이름이 좋아서 시작한 건 아닙니다. 백테스트 사이트에서 제가 직접 데이터를 돌려봤거든요. "역사적으로 가장 큰 하락장이 왔을 때 이 포트폴리오는 얼마나 떨어졌을까?", "그 하락을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렸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해 숫자로 답을 얻고 나니까 '아, 이거라면 내 돈을 믿고 넣어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2024년 3월, 이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수보다 100배는 중요한 '리밸런싱'의 미학

투자를 시작하고 나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종목을 고르는 기술보다 훨씬 중요한 게 바로 '리밸런싱'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사두고 잊어버리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자산이라는 게 가만히 있질 않더라고요. 어떤 놈은 미친 듯이 오르고, 어떤 놈은 바닥을 기어 다니죠. 이걸 그대로 두면 제가 처음에 설계했던 안전한 비율이 다 깨져버리게 됩니다. 즉,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꼴이죠.

예를 들어볼까요? 주식 시장이 좋아서 주식 비중이 20% 늘어났고, 반대로 채권은 10% 정도 빠졌다고 칩시다. 그럼 인간의 본능상 수익이 난 주식은 더 들고 가고 싶고, 마이너스가 난 채권은 쳐다보기도 싫어지기 마련입니다. 저도 그랬어요. 수익 난 걸 파는 게 얼마나 아까운지, 진짜 손가락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주식을 조금 팔아서 채권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음 하락장이 왔을 때 제 계좌를 지킬 수 있으니까요. 이 리밸런싱이야말로 자산 배분 투자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30대 투자자의 현실적인 고민과 비중의 변화

처음에는 아주 정석적인 비율로 시작을 했습니다. 주식 30%, 장기채 40%, 중단기채 15%, 그리고 금과 원자재를 각각 7.5%씩 가져갔죠. 이렇게 하면 시장이 아무리 흔들려도 마음은 편합니다. 그런데 1년 정도 운영을 하다 보니 제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는 게 있더라고요. 바로 '성장'에 대한 욕심이었습니다. "나는 아직 30대고, 앞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간도 많은데, 조금 더 공격적으로 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거죠.

그래서 1차 수정을 거쳤습니다. 주식 비중을 40%로 늘리고 채권 비중을 조금 줄였어요. 공격적인 올웨더로의 변신이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2025년을 지나면서 주식 시장이 정말 불타올랐잖아요? 엔비디아니 뭐니 해서 주식 안 하는 사람이 바보 소리 듣는 장이 왔는데, 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덩치가 큰 '미국 30년 국채' 이 녀석은 정말... 한 번을 안 도와주더라고요. 제가 투자한 3년 내내 파란불이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정말 실망도 많이 했고, 거슬리기도 했습니다. "이걸 계속 들고 가야 하나?" 하는 의문이 매일 들었으니까요.

결국 저는 최근에 다시 한번 비중을 크게 조정했습니다. 네, 솔직히 인정하자면 주위에서 주식으로 대박 났다는 소리에 저도 약간 '포모(FOMO)'가 왔습니다.ㅋㅋㅋㅠㅠㅠㅠㅠ 하지만 단순히 감정적으로 바꾼 건 아니에요. 제가 지금 당장 이 돈을 쓸 일이 없고, 2~3년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주식 비중을 45%까지 끌어올리고, 지긋지긋했던(?) 30년 국채 비중을 20%로 줄였습니다.

[표] 나의 올웨더 포트폴리오 변천사

항목 초기 정석 (24.03) 1차 변경 (공격형) 최종 변경 (현시점)
주식 (나스닥/S&P) 30% 40% 45%
미국 30년 국채 40% 35% 20%
중단기채 / 달러 15% (10년채) 10% (10년채) 10% (달러추종)
금 (Gold) 7.5% (환헤지) 7.5% (환헤지) 15% (환노출)
원자재 / 원유 7.5% 7.5% 10%

환율에 대한 생각, 그리고 절세 계좌의 중요성

또 하나 큰 변화가 있다면 바로 '환율'에 대한 대응입니다. 이전에는 환헤지 상품을 선호했는데, 공부를 해보니 우리나라 상황에서 달러 자산을 환노출로 들고 있는 게 엄청난 보험이 되겠더라고요. 전쟁이 나거나 경제 위기가 오면 환율은 치솟기 마련이고, 그때 환노출 자산들이 제 계좌의 방패가 되어줄 테니까요. 그래서 금도 환노출로 바꿨고, 미국 달러 추종 상품도 새롭게 편입했습니다. 앞으로 환율이 우상향할 거라는 제 개인적인 전망도 한몫했고요.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모든 과정을 가급적 ISA, 연금저축펀드, IRP 같은 절세 계좌에서 시작하시라는 겁니다. 특히 저처럼 국내 상장 해외 ETF로 올웨더를 구현할 계획이라면 세금 혜택을 놓치는 건 너무 아까운 일이에요. 당장 큰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내가 지금 당장 쓰지 않아도 되는 여유 자금으로 시작해보세요. 이걸 제 다른 포스팅에서도 그렇고 계속해서 언급하는 이유는.. 결국은 습관이 안잡히면 투자하는 게 귀찮습니다. 새로운 일처럼 돼요. 근데 포트폴리오는 제가 믿음만 있으면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비율만큼 매수하고, 1년에 한 번 또는 6개월에 한 번 리밸런싱만 하면 돼요. 이 얼마나 간단한가요???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정말 간단하게 가져갈 수 있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왜 지금 금이 내려가는 지, 왜 갑자기 올라가는 지 포트폴리오하다보면 궁금해집니다. 자연스럽게 경제상황에 대해서 공부를 할 수 있어요. 너무 시간안들이구요. 그래서 저는 정말 강추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투자는 결국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30년 국채 때문에 속도 상해보고, 포모 때문에 잠도 설쳐봐야 비로소 나에게 딱 맞는 옷이 무엇인지 알게 되더라고요. 여러분의 포트폴리오는 지금 안녕하신가요? 오늘 이 글 이후로 한 번 점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궁금한 점은 언제든 댓글로 소통해요!


※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투자 기록이며,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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